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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7일 폭설로 출근길 혼란이 있었는데, 그날 하필이면 개발서버 장비를 옮겨야 해서 차를 가지고 나갔다.. 출근 시간보다 조금 늦게 길을 나섰더니 차도 별로 없고, 눈은 다 녹아서 부담없이 출근이 가능.. 눈 와도 별거 없구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건 너무 짧은 생각이었다..
눈오는 날 조심운전을 간과한 첫번째 경험은 바로 집앞에서 일어났다..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너무 낸 바람에 우회전 해야 하는 곳에서 적절히 우회전을 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미끄러져 버렸다.. 즉, 계속 직진이 되어버린 것이다.. 간신히 멈추고 방향전환을 해서 내리막 우회전길을 지나오긴 했는데, 저금만 더 미끄러졌다면 좌측 벽에 붙여 주차된 차들과 접촉사고가 있어났을 것이다.. 사고가 날뻔 했던 아파트 진입로를 빠져나오자 대로변은 모두 눈이 녹아 있었고, 사고가 날뻔했던 경험은 바로 잊혀져 버렸다.. 눈 내린 날도 뭐 별거 없구만.. 회사에서 안산 교통안전공단 작업장으로 가는 길도 눈은 좀 쌓여 있었으나 모두 녹아 있어서 평소와 다름없는 속도로 운행이 가능했다.. 앞차들에게서 날리는 물보라 때문에 좀 귀찮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문제는 저녁 퇴근길이었는데.. 기온이 내려가면서 노면이 약간 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와 외곽순환 도로는 노면이 얼어 있지 않았는데, 약간 얼어버린 노면 때문에 곤경에 빠진 곳은 성남 모란부터 경원대를 지나 복정까지의 언덕길이었다.. 동료 2명이 잠실 근처에서 살기 때문에 내가 차를 가져오면 같이 퇴근을 하곤 하는데, 복정역에서 내려주곤 했다.. 평소 같으면 5분이면 지나가는 길은데, 이날은 차들이 완전 굼벵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곳이 성남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언덕에 언덕, 계속 이어디는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인 길이기 때문이다.. 내리막 길에 살짝 얼어버린 노면 때문에 차들이 매우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후륜구동 봉고차는 오르막 길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춤추듯 올라가고, 많은 차들은 내리막에서 거의 속도를 내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편도 5차선, 왕복 10차선의 넓은 길이 텅텅 비어 있으면서도 교통 정체는 아주 심했다.. 나도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는데.. 아뿔사 순간 방심으로 약간 속도가 더 나버렸다.. 이런 젠장..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이때부터 앗찔함이 시작.. 아주 약간의 속도가 붙은 이 문제는 바로 진퇴양난의 순간으로 접어들어 버리는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내리막에서 무게가 실린 앞바퀴는 그럭저럭 제동이 걸리는데 자동차 뒤가 제대로 제동이 걸리지 않고 미끌어지면서 차가 돌기 시작..),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점점 가속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별 수 없이 브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 하는데, 브레이크를 잡을때마다 차가 조금씩 더 돌아간다는게 문제였다.. 이쯤 되면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얼른 내리막길이 끝나서 브레이브클 밟지 않고 계속 진행하던지, 좌우측 어디든 뭔가에 부딛히고 서던지.. 차는 점점 돌기 시작해 급기야 70도 가량을 돌아간 상태고, 1차선으로 침범해 중앙 분리대를 향해 진행중이었다.. 차가 돌아간 상태에서 밑으로, 그리고 좌측으로 조금씩 이동중이었는데 다행히 1차선에 차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접촉사고가 날뻔 했다.. 그래, 중앙분리대를 받고 서면 내 차만 부서지니 그나마 다행이겠군, 내 앞에도 부딛힐 차가 없으니 정말 다행이군.. 하며 거의 포기상태에 접어들었다.. 차는 70도 이상 돌아간 상태고 조금만 더 돌아간다면 핸들을 최대한 돌려서 간신히 내려가고 있는 상태가 끝나버리는 것이고, 최악의 상태로 진입해 180도 돌아가버리는 건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이쯤에서 정지하는게 최선이었다.. 물론,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서면 다행이고 충돌후 튕겨나와 계속 내려간다면 빙글빙글 돌면서 인도로 돌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사실 이 모든게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들로 거의 아무 생각이 없었다.. 중앙분리대와 거의 충돌이 가까워진 순간, 조수석에 앉은 회사 동료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힘껏 당겼다.. 차는 기적같이 멈추었고, 이때부터 핸들로 방향전환 제어가 가능했다.. 일단, 미끄러짐이 멈추고 나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4개 바퀴 모두를 브레이크를 잡아 준다고 했던가.. 이럴때 이렇게 위력을 발휘할 줄이야.. 내가 이렇게 위태롭게 내려가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그 많던 차들이 그 언덕에서는 한동안 아무도 내려오질 않았다.. 앞차가 이렇게 신나게(?) 곡예운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을 것이다.. 10년 감수한 우리들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고 (비록 빙판길 때문에 평소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나는 조심조심 집으로 왔다.. 거기서부터 집까지도 사방이 언덕과 내리막길의 연속이었지만, 이 길들은 제설차가 지나간 듯 했다.. 그런데, 왜 저 큰 길에는 제설차가 지나가질 않았을까.. 염화칼슘 조금만 뿌렸어도 이런 사태는 없었을텐데.. 성남시청은 반성해야 한다.. 이런 큰 길을 먼저 좀 처리를 해줘야지.. 모란에서 복정역까지 이 길고도 넓은 도로가 이지경의 교통혼자에 빠져버리는건 좀 심하잖아.. 정말 카메라가 있었으면 거의 70도가 돌아간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는 차 안의 모습을 한장 찍어뒀어야 한다.. 물론, 작정하고 연출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상황에서 사진찍고 있는다는게 약간 이상해 보이긴 하지만.. 오늘의 교훈.. 눈길에서는 무조건 서행.. 조금이라도 속도가 더 붙으면 위험하므로 최대한 서행.. 그래도 속도가 붙어 차가 돌아갈 것 같으면 절대 브레이크 잡지 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사용할 것.. 브레이크 밟으면 차 돌아감.. 꼬리말 : 저단기어를 넣은 엔진브레이크가 가장 좋다고 하는군요.. 한번의 위기상황 경험에 빛을 발한 사이드 브레이크를 너무 일반화 시켜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이드 브레이크 사용은 위험한 수단이며, 저단기어를 통한 엔진브레이크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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