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함이란 더 이상 무엇인가를 더할 것이 없을때 이루어 지는 것이 아니라, 더 이상 무엇인가를 뺄 것이 없을 때 이루어진다. - 앙뜨완느 마리 로제 드 생떽쥐페리
by 미친병아리 이글루스 피플 2006 Egloos top100 2007 Egloos top100
포토로그
메뉴릿


주저리 주저리
라이프 로그
눈 오는날 운전 조심합시다..
2월 7일 폭설로 출근길 혼란이 있었는데, 그날 하필이면 개발서버 장비를 옮겨야 해서 차를 가지고 나갔다.. 출근 시간보다 조금 늦게 길을 나섰더니 차도 별로 없고, 눈은 다 녹아서 부담없이 출근이 가능.. 눈 와도 별거 없구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이건 너무 짧은 생각이었다..

눈오는 날 조심운전을 간과한 첫번째 경험은 바로 집앞에서 일어났다.. 내리막길에서 속도를 너무 낸 바람에 우회전 해야 하는 곳에서 적절히 우회전을 하지 못하고 너무 많이 미끄러져 버렸다.. 즉, 계속 직진이 되어버린 것이다.. 간신히 멈추고 방향전환을 해서 내리막 우회전길을 지나오긴 했는데, 저금만 더 미끄러졌다면 좌측 벽에 붙여 주차된 차들과 접촉사고가 있어났을 것이다.. 사고가 날뻔 했던 아파트 진입로를 빠져나오자 대로변은 모두 눈이 녹아 있었고, 사고가 날뻔했던 경험은 바로 잊혀져 버렸다.. 눈 내린 날도 뭐 별거 없구만..

회사에서 안산 교통안전공단 작업장으로 가는 길도 눈은 좀 쌓여 있었으나 모두 녹아 있어서 평소와 다름없는 속도로 운행이 가능했다.. 앞차들에게서 날리는 물보라 때문에 좀 귀찮기는 했지만, 그렇다고 반드시 속도를 줄여야 하는 상황은 아니었다..

문제는 저녁 퇴근길이었는데.. 기온이 내려가면서 노면이 약간 얼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고속도로와 외곽순환 도로는 노면이 얼어 있지 않았는데, 약간 얼어버린 노면 때문에 곤경에 빠진 곳은 성남 모란부터 경원대를 지나 복정까지의 언덕길이었다.. 동료 2명이 잠실 근처에서 살기 때문에 내가 차를 가져오면 같이 퇴근을 하곤 하는데, 복정역에서 내려주곤 했다..

평소 같으면 5분이면 지나가는 길은데, 이날은 차들이 완전 굼벵이 운전을 하고 있었다.. 이곳이 성남의 특성을 잘 드러내는 언덕에 언덕, 계속 이어디는 오르막, 내리막의 연속인 길이기 때문이다.. 내리막 길에 살짝 얼어버린 노면 때문에 차들이 매우 매우 느린 속도로 움직이고 있었다.. 후륜구동 봉고차는 오르막 길에서 뒷바퀴가 미끄러지면서 춤추듯 올라가고, 많은 차들은 내리막에서 거의 속도를 내지 않고 있었기 때문에 편도 5차선, 왕복 10차선의 넓은 길이 텅텅 비어 있으면서도 교통 정체는 아주 심했다..

나도 조심조심 내려가고 있는데.. 아뿔사 순간 방심으로 약간 속도가 더 나버렸다.. 이런 젠장.. 얼른 브레이크를 밟았는데 이때부터 앗찔함이 시작.. 아주 약간의 속도가 붙은 이 문제는 바로 진퇴양난의 순간으로 접어들어 버리는데.. 브레이크를 밟으면 차가 돌아가기 시작하고 (내리막에서 무게가 실린 앞바퀴는 그럭저럭 제동이 걸리는데 자동차 뒤가 제대로 제동이 걸리지 않고 미끌어지면서 차가 돌기 시작..), 브레이크를 밟지 않으면 점점 가속이 되는 상황인 것이다.. 별 수 없이 브레이크를 잡았다 놓았다 하는데, 브레이크를 잡을때마다 차가 조금씩 더 돌아간다는게 문제였다..

이쯤 되면 내가 할 수 있는게 아무것도 없다.. 얼른 내리막길이 끝나서 브레이브클 밟지 않고 계속 진행하던지, 좌우측 어디든 뭔가에 부딛히고 서던지.. 차는 점점 돌기 시작해 급기야 70도 가량을 돌아간 상태고, 1차선으로 침범해 중앙 분리대를 향해 진행중이었다.. 차가 돌아간 상태에서 밑으로, 그리고 좌측으로 조금씩 이동중이었는데 다행히 1차선에 차가 없었으니 망정이지 접촉사고가 날뻔 했다..

그래, 중앙분리대를 받고 서면 내 차만 부서지니 그나마 다행이겠군, 내 앞에도 부딛힐 차가 없으니 정말 다행이군.. 하며 거의 포기상태에 접어들었다.. 차는 70도 이상 돌아간 상태고 조금만 더 돌아간다면 핸들을 최대한 돌려서 간신히 내려가고 있는 상태가 끝나버리는 것이고, 최악의 상태로 진입해 180도 돌아가버리는 건 시간 문제였기 때문이다.. 차라리 중앙분리대를 들이받고 이쯤에서 정지하는게 최선이었다.. 물론, 중앙분리대를 들이 받고 서면 다행이고 충돌후 튕겨나와 계속 내려간다면 빙글빙글 돌면서 인도로 돌진 할지도 모르는 상황이었다..

사실 이 모든게 아주 짧은 시간에 일어난 일들로 거의 아무 생각이 없었다.. 중앙분리대와 거의 충돌이 가까워진 순간, 조수석에 앉은 회사 동료가 사이드 브레이크를 힘껏 당겼다.. 차는 기적같이 멈추었고, 이때부터 핸들로 방향전환 제어가 가능했다.. 일단, 미끄러짐이 멈추고 나니 정상으로 돌아온 것이다.. 사이드 브레이크는 4개 바퀴 모두를 브레이크를 잡아 준다고 했던가.. 이럴때 이렇게 위력을 발휘할 줄이야..

내가 이렇게 위태롭게 내려가는 모습을 봐서 그런지.. 그 많던 차들이 그 언덕에서는 한동안 아무도 내려오질 않았다.. 앞차가 이렇게 신나게(?) 곡예운전 하고 있는 모습을 보면 나라도 내려가고 싶은 생각이 안 들었을 것이다..

10년 감수한 우리들은 무사히 목적지에 도착했고 (비록 빙판길 때문에 평소보다 30분이나 늦게 도착했지만) 나는 조심조심 집으로 왔다.. 거기서부터 집까지도 사방이 언덕과 내리막길의 연속이었지만, 이 길들은 제설차가 지나간 듯 했다.. 그런데, 왜 저 큰 길에는 제설차가 지나가질 않았을까.. 염화칼슘 조금만 뿌렸어도 이런 사태는 없었을텐데.. 성남시청은 반성해야 한다.. 이런 큰 길을 먼저 좀 처리를 해줘야지.. 모란에서 복정역까지 이 길고도 넓은 도로가 이지경의 교통혼자에 빠져버리는건 좀 심하잖아..

정말 카메라가 있었으면 거의 70도가 돌아간 상태에서 내리막길을 내려가고 있는 차 안의 모습을 한장 찍어뒀어야 한다.. 물론, 작정하고 연출한 상황이 아니라면 이런 상황에서 사진찍고 있는다는게 약간 이상해 보이긴 하지만..

오늘의 교훈.. 눈길에서는 무조건 서행.. 조금이라도 속도가 더 붙으면 위험하므로 최대한 서행.. 그래도 속도가 붙어 차가 돌아갈 것 같으면 절대 브레이크 잡지 말고, 사이드 브레이크를 사용할 것.. 브레이크 밟으면 차 돌아감..

꼬리말 : 저단기어를 넣은 엔진브레이크가 가장 좋다고 하는군요.. 한번의 위기상황 경험에 빛을 발한 사이드 브레이크를 너무 일반화 시켜버린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사이드 브레이크 사용은 위험한 수단이며, 저단기어를 통한 엔진브레이크가 가장 좋다고 합니다..

위 내용의 장소.. 성남이 언덕의 동네라 이정도 언덕쯤이야 라면 과소평가하던 곳인데.. 눈이 조금쌓여 얼어버리니 장난이 아니더군.. 사진에서 보듯 편도5차선, 왕복 10차선의 대형 도로인데 제설작업은 약간 늦었던 듯.. 하필 그 늦었던 시기에 제대로 걸려버렸다..
by 미친병아리 | 2006/02/22 23:59 | ▣ 삐약삐약 ▣ | 트랙백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madchick.egloos.com/tb/1252777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Commented by 空想 at 2006/02/22 10:01
큰일날뻔했군.. 옆자리 동료는 혹시 기웅영감?
Commented by hosup at 2006/02/22 10:11
큰 일 날뻔 하셨네요.
사이드 브레이크는 앞바퀴 구름 차일 경우에 뒷바퀴만을 잡는 것으로 아는데...
그럴때에는 엔진브레이크를 사용하면 조금이나마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워낙 황급한 상황에서는 이런저런 생각이 제대로 나지 않게 마련이지요. ^^;
Commented by 진씨 at 2006/02/22 15:30
저런.-_-;
정말 큰일날뻔하셨군요..
그러고보니 제가 막 병아리님을 알게 됐을때도 교통관련문제가 있으셨던것 같은데..-_ㅜ

조심하세요.;ㅅ;
Commented by 싸이오블레이드 at 2006/02/22 21:07
후~~~ 글을 읽으면서 이렇게 긴박감있는 글은 처음인것 같습니다. 마치 제가 차에 탄 듯한 ^^;... 조심하셔야죠, 큰일 날 뻔 하셨네요.. 사이드브레이크 잘 기억하고 있겠습니다....급한 상황에선 평소에 염두에 두지 않고는 잘 안될 것 같으네요
Commented by 가루 at 2006/02/23 00:04
매우 다행입니다. 휴~
Commented by 필군 at 2006/02/23 00:44
운전면허따진 얼마 안됐는데.. 몰아볼 차도 없고. 아직 면허증은 안나왔는데 나중에 차생겨서 눈이나오면 낭패군요(겨우합격했거든요;;)
Commented by 마음으로 찍는 사진 at 2006/02/23 07:12
안보았는데도 눈에 선하게 쓰셨네요. 운전하시던 미병님 보다도, 옆자리의 분이 더 난감했겠습니다. ^^;
아시겠지만, 엔진브레이크 저단 기어가 가장 좋고... 사이드 브레이크는 너무 위험한 수단 중 하나 입니다. ^^
Commented by naramoksu at 2006/02/23 11:43
제가 예전에 폐차한 경험에 의하면 비오는 날 내리막길에서 미끄러져도 느낌이 똑 같습니다. 눈비오는날 감속이 최선입니다.^^
Commented by 아크몬드 at 2006/02/23 16:54
아찔한 순간이네요;;
눈길운전..
Commented by Dummy at 2006/02/23 20:17
눈길은 무조건 조심해야합니다. 어휴..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6/02/25 17:29
空想님 : 큰일날뻔했지.. 옆자리 동료는 성우영감.. 기웅영감은 뒷자리에 타고 있었음..

hosup님 : 앗, 뒷바퀴만 잡는건가요? 음, 좀 알아봐야겠네요.. 엔진브레이크가 더 좋다고 하시니 참고하겠습니다..

진씨님 : 큰일 안나서 정말 다행입니다..

싸이오블레이드님 : 사이드브레이크 보다 엔진브레이크가 좋답니다..

가루님 : 네.. 매우 매우..

필군님 : 겨우 합격한거랑 별로 상관 없습니다..

마음으로 찍는 사진님 : 맞습니다.. 옆자리나 뒷자리 앉은 다른 사람들이 더 황당했겠지요.. 사이드 브레이크는 쓰지 말아야겠네요.. 운이 좋았던 것이군요.. ㅎㅎㅎ

naramoksu님 : 물이 많이 고여있게 되면 수막현상으로 비슷한 일이 일어날 수 있지요.. 물위를 달리는 자동차.. 정말 감속이 최선입니다..

아크몬드님 : 앞으로는 앗찔한 일 없도록 해야죠..

Dummy님 : 네네.. 조심운전, 조심운전, 조심운전.. 눈, 비길 뿐만 아니라 평소에도..
Commented by 멤피스 at 2006/02/26 10:02
눈 하니까 예전에 분당에서 일할 때가 생각나네요. 분당에서 분당 IC쪽으로 가는 살짝 오르막길에 차들이 널부러져 있던 때. 저도 평소에 청계산을 넘어가다 고속도로로 갈려고 퇴근길에 차를 가져 나왔다가 결국 그 얕은 오르막에서 포기하고 차를 다시 회사근처 주차장에 대고 지하철을 탔던 기억이 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눈 오면 차 절대 안 가져 갑니다. -_-
Commented by 미친병아리 at 2006/02/27 00:10
멤피스님 : 눈 오면 정말 차 절대 안 가져나가는게 정답인 것 같습니다..

:         :

:

비공개 덧글

Creative Commons License

< 이전페이지 다음페이지 >


이글루 파인더
카테고리
태그
최근 등록된 덧글
대한민국 1위 현금♥게..
by 바로가기 at 10/10
대한민국 1위 현금♥게..
by 바로가기 at 10/10
대한민국 1위 현금♥게..
by 바로가기 at 10/10
사무실에 타자기(타이..
by 세레 at 10/10
▶www.skybada05.c..
by 바로가기 at 10/10
▶www.skybada05.c..
by 바로가기 at 10/10
▶www.skybada05.c..
by 바로가기 at 10/10
미병님. 요새 무슨 일 ..
by 구루마루 at 10/10
★1억,몇천만 단위도 3분..
by 바로가기 at 10/07
http://www.krchupac..
by tkxkd1382 at 10/06
태권브이 몸매가 좋군요!..
by 예영 at 09/05
이미 삭제한 글들은 불..
by 뿅아리 at 09/03
병신들 지랄을하네
by kk at 08/28
안녕하세요. 미병님. 요..
by 산티아고 at 08/26
신카이마코토님이 그린 ..
by 다카기 at 08/20
아니 ㅇㅇ다
by 하핳ㅎ at 08/20
ㄴㄴ
by 하핳ㅎ at 08/20
AIt누르면서65487이욕버그임
by 이현석 at 08/20
오홋 저도 아바를 합니다..
by shapran at 08/11
울선생님이 이거 노래좋..
by 난천재다 at 08/09
최근 등록된 트랙백
Payday loan get a q..
by Instant cash payday..
Cialis.
by Cialis best price buy..
Amoxicillin.
by Amoxicillin rash treat..
Oxycodone extracti..
by Oxycodone withdrawl..
Difference between p..
by Percocet.
웹 오피스 정리
by Web N Bizr
네이버 블로그 검색 - ..
by InformationRedesign
에반게리온: 서 - 사운드..
by LG전자 XCANVAS홈..
블로그에서 수익은 기대..
by IT, 모바일, 엔터테..
"다음으로 지원한 이메일..
by 민노씨.네
알라딘 TTB2 둘러보다
by NKOKON's Web-Note
문답 # ActiveX 문답
by 아이리스가 만개한 언덕..
미친병아리의 생각
by madchick's me2DAY
나의 에반게리온, 그리..
by 공포영화를 좋아하는 블로그
소비지향의 대학축제
by 세상을 보는 또 다른 시선
러브양이님에 의해 도서..
by 도서가격비교 와비
덕평 자연 휴게소
by 지민아빠의 해처리
대한민국 남자의 의무를..
by 검색은 콘텐츠다
두 변수 값 바꾸기에 대한..
by art.oriented
폴 포츠(Paul Potts)
by 마음으로 찍는 사진
이글루 링크
EBC (Egloos Broad..
erehwon.LAB
About willy
Living Loving and L..
修身齊家萬事成
【 이름쟁이™의 눈으로 】
개 풀 뜯어먹는 소리
觀鷄者의 망상 공간
Oz in Wonderland
김명신의 즐거운 하루
Clip for 눈love
함께.. 늘 그렇게..
荷花(hehua)
소스코드위를 걷다.....
가로등 프로젝트
zoops 이야기
까모의 룰루랄라~
▒ 제닉스의 사고뭉치 ▒
河伊兒의 고물상
가로수들은 여전히 제자..
餘分D: physics and fun
hansang's world is no..
길고양이 이야기
어쨌건간에 흘러가는 者
선인장 일지
~★~ 우하하!!~ 프로..
without coffee
Lady Nariel's Golde..
검색엔진 루씬 Lucene..
fire, walk with me
디지털을 말한다 by oojoo
♠후리지아 향기처럼♠
일상 생활 속의 파편들
뽐뿌 inside
책읽는 엄마의 보석창고
Mono log
blogger jely
반복되는 일상속의 비정..
골룸에세이
질풍 17주의 머브러브 라..
maniacs
AURA's Showcase
ozzyz review 허지웅..
디제의 애니와 영화 이야기
OMEGASTREAM : ANTI..
미달이의 육아일기
All about IT Trends
Suicide Solution
to~STORY
외계인 교차점
모기불통신
Trip
찬별은 초식동물
숲 속 작은 섬
snowcat blog
전도서에 바치는 장미
한글이 꿈틀
이우진의 UCC 제작실 ..
INVENT
위로..위로..위로..
woody's film review
God Blame You!!!
전자음악 알아보기
sunny's store
이규영 연예영화 블로그
◀ M.HOUSE - Masade..
공순이 감성로그
쉽니다.
roadster
무디의 무책임한 세상
이제 다시... 바라보다.
random life
Beyond Web
ricordati di me
Jania's Blog
Gaious 功房 네오베..
애자일 이야기
- Last Paromix -
T9T9 Research Center
양군 블로그
소프트웨어 이야기
chef's garden
Software Engineering..
C++ 프로그래머 티오
고재관의 블로그
Monaca
yundream의 프로그래..
{뉴욕저널}
lalou
생각이 없는 블로그
이전 블로그
rss

skin by 이글루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