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금요일 엄청나게 비싼 커피 한잔 마셨습니다.. 커피 한잔을 통째로 맥북에어에 쏟아버렸습니다.. 냉큼 서비스센터로 가져갔으나, 수리 비용이 너무가 비싸서 그럴 바에는 중고를 하나 새로 사는게 났겠다 싶어 수리하지 않고 그냥 들고 왔습니다.. 켜지지도 않는 상태였습니다.. 제 맥북에어가 완전히 사망해 버린 것이었습니다.. 망연자실..
그 이후로 하루에 몇번씩 꺼진 맥북에어를 켜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맥북에어를 여전히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맛이 가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절망의 재확인..
하지만, 목요일 저녁.. 핫, 맥북에어가 부팅이 되는 것 입니다.. 우와~ 이럴수가.. 기적이다, 기적!! 예수의 부활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어찌나 기쁘던지.. 푸하하하하~
제대로 동작을 하는지 점검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키보드는 키스킨 덕분인지 뻑뻑하게 망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매우 자주 사용하는 왼쪽 shift 키가 아무런 동작을 안하는 겁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이 키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대로 눌립니다.. 와이파이도 잘 잡혀 인터넷 연결도 정상이고, 매직마우스 블루투스 인식도 제대로 됩니다.. 배터리 충전도 정상적입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전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좀 더 사용을 해보니 웬지 찐따가 된 맥북에어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커피를 그렇게 쏟았는데, 키보드키 한개만 고장났다니, 난 너무 운이 좋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긴, 커피 한잔 통째로 쏟아놓고 이걸 바라면 도둑놈입니다..
키보드가 이상해 집니다.. 처음엔 왼쪽 shift 키가 먹질 않더니, 좀 지나서는 alt 키를 누른것과 동일하게 동작하더니, 더 지나니 왼쪽 shift 키를 누르고 있던 누르지 않던 모든 키가 alt 키를 누른 상태에서 누른 것 처럼 입력이 됩니다.. 게다, 전원버튼이 눌린 것 처럼 인식이 되는지 종료하겠다는 메시지가 자꾸 화면에 나옵니다.. 젠장.. 얘가 다쳐도 많이 다쳤구나..
키보드만 어떻게 고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사설 수리점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한 후에 모두 전화를 해봤는데, 통화 결과 직접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은 두곳.. 나머지는 상담을 받아서 실제 수리는 다시 다른데 맡긴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직접 수리를 한다는 두곳과 전화 통화를 먼저 해본 후에 한곳에 찾아갔습니다..
키보드가 이상 동작을 하는 것은 로직보드 (아마 메인보드를 맥에서는 이렇게 부르는 듯) 이상일 수도 있으니 열어서 점검을 해봐야 안다고 하더군요.. 일단, 세척을 먼저 하고 다음날 오전에 수리를 한다면 금액이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중고 부품이라도 좋으니 좀 싸게 해달라니, 중고 부품은 품질 보증을 할 수가 없어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중고라도 좋으니 좀 싸게 수리를 했으면 좋겠구만..
결국 수리비용은 40만원이 나왔습니다.. 로직보드 수리와 로직보드 교환을 했다는군요.. 로직보드가 몇개 되나봅니다.. 아~ 40만원이라니.. 정말 비싼 커피 마셨습니다..
40만원이라는 수리비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70만원이면 중고를, 100만원이면 2011년형을 중고로 구입할 수 있는데.. 하지만, 30만원, 70만원이라는 돈을 더 들여야 한다는 것은 별로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요즘같은 경기에 70만원 더 쓰자면.. 나중에 형편 좀 좋아지면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업그레이드는 접기로 했습니다..
결국은 40만원을 들여 수리를 할 것이냐, 걍 맥북에어 없이 살 것이냐의 고민으로 줄였고.. 최종적으로 40만원을 들여서 다시 맥북에어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멍청한 짓 한번으로 40만원을 날리다니 너무 가슴이 쓰리더군요.. 40만원이면.. ㅎㅎㅎ
애플제품의 부품은 정말 너무 비쌉니다.. 애플 A/S의 횡포라는 이른 글도 있더군요.. 165만원 주고 구입한 노트북에 콜라를 쏟아 수리를 하려고 하니 수리비용이 326만원이 나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새걸로 사고도 돈이 남는데, 수리를 할 사람이 있을까요?
저런 견적은 뭐하러 하는지.. 사설 맥 제품 수리점들 중에서, 중고 부품으로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는 곳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리비용이 이래도 구입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애플 제품들.. 참, 미워할 수도 없고..
2012.03.26 추가
주위분들의 반응은 그 가격에 수리가 되더냐?
이 반응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악한 애플의 높은 부품 가격은 이미 악명이 자자한가 봅니다.. 이외에 애플 제품은 사지 말아야겠군, 이라는 반응도 꽤 많았습니다.. ^^ 사용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것 입니다 라는 의견은 괜한 논쟁으로 시간만 허비할 것 같아 참았습니다..
2012.03.28 추가
몇일만에 또 고장났다.. 트랙패드 부근에 엄청난 발열이 발생하면서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먹통이 되어 버렸다.. 몇번을 재부팅해도 발열이 가시질 않고 계속 먹통 상태라 다시 수리를 맡기는 사태 발생.. 아.. 역시, 공식 A/S 센터에 맡겼어야 했나..
그런데 궁금증이 생겼다.. 수리를 맡겼는데, 비용은 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랙패드를 바꿔야 할 것 같은데, 왜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그럼, 애초에 청구된 40만원이라는 비용은 뭐였을까? 더 저렴하게 수리가 가능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싱가폴에 부품주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음주에나 수리가 끝나고 맥북에어를 받을 수 있다는데.. 이땐 좀 제대로 물어봐서 이 궁금증을 풀어야겠다.. 애초 초기 수리비용에 의구심이 졸라리 생기는구만.. 물론, 뭐 예상 가능한 뻔한 대답이 나올 것 같기는 하지만..
건 그렇고 부품 하나도 싱가폴에서 날아와 통관 거쳐야 하고, 거 참.. 짜증나는군..
2012.03.30 추가
수리 맡겨두고 DELL 노트북 사용중인데.. 다른건 몰라도 팬소리는 정말 귀에 거슬리는군요.. 너무도 조용한 맥북에어와 1년반을 지낸터라 그 조용함에 길들여지고 나니 팬소리 참기가 힘드네요.. 눈높이 한번 올라가고 나면 내려가기 힘든가 봅니다..
2012.04.02 추가
수리 마치고 다시 받아왔습니다.. 정말 오래 걸리는군요.. 부품 수급에 이리 시간이 많이 걸리다니.. 앞으로 3년반은 더 사용해야 하는데 고장 안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2019.01.24 추가
오랜만에 옛날 글 읽게되니 재밌네요.. 저때 정말 눈물 났었는데 ㅎㅎ
커피 먹고 고장나 수리한 맥북 에어는 그 뒤로 4년 이상 아무런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총 7년 이상 사용)
맥북 프로로 갈아타면서 이별 했습니다.
디자인이 이뻐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으려고 했으나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것 같아, 후배가 가져가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ㅎㅎ
그 이후로 하루에 몇번씩 꺼진 맥북에어를 켜보곤 했었습니다.. 하지만, 맥북에어를 여전히 반응을 하지 않았습니다.. 완전히 맛이 가버렸습니다.. 다시 한번 절망의 재확인..
하지만, 목요일 저녁.. 핫, 맥북에어가 부팅이 되는 것 입니다.. 우와~ 이럴수가.. 기적이다, 기적!! 예수의 부활이 이런 느낌이었을까? 어찌나 기쁘던지.. 푸하하하하~
제대로 동작을 하는지 점검을 해보기 시작했습니다.. 키보드는 키스킨 덕분인지 뻑뻑하게 망가지진 않았습니다.. 하지만, 불행히도 매우 자주 사용하는 왼쪽 shift 키가 아무런 동작을 안하는 겁니다.. 그래도 다행스럽게도 이 키 하나를 제외하고는 모두 제대로 눌립니다.. 와이파이도 잘 잡혀 인터넷 연결도 정상이고, 매직마우스 블루투스 인식도 제대로 됩니다.. 배터리 충전도 정상적입니다.. 이게 웬일입니까.. 전 너무나도 기뻤습니다.. 펄쩍펄쩍 뛰었습니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좀 더 사용을 해보니 웬지 찐따가 된 맥북에어의 모습이 여기저기 보이기 시작합니다.. 커피를 그렇게 쏟았는데, 키보드키 한개만 고장났다니, 난 너무 운이 좋구나 했는데.. 그게 아니었습니다.. 하긴, 커피 한잔 통째로 쏟아놓고 이걸 바라면 도둑놈입니다..
키보드가 이상해 집니다.. 처음엔 왼쪽 shift 키가 먹질 않더니, 좀 지나서는 alt 키를 누른것과 동일하게 동작하더니, 더 지나니 왼쪽 shift 키를 누르고 있던 누르지 않던 모든 키가 alt 키를 누른 상태에서 누른 것 처럼 입력이 됩니다.. 게다, 전원버튼이 눌린 것 처럼 인식이 되는지 종료하겠다는 메시지가 자꾸 화면에 나옵니다.. 젠장.. 얘가 다쳐도 많이 다쳤구나..
키보드만 어떻게 고치면 되지 않을까 싶어서 사설 수리점을 인터넷으로 검색을 좀 한 후에 모두 전화를 해봤는데, 통화 결과 직접 수리를 할 수 있는 곳은 두곳.. 나머지는 상담을 받아서 실제 수리는 다시 다른데 맡긴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직접 수리를 한다는 두곳과 전화 통화를 먼저 해본 후에 한곳에 찾아갔습니다..
키보드가 이상 동작을 하는 것은 로직보드 (아마 메인보드를 맥에서는 이렇게 부르는 듯) 이상일 수도 있으니 열어서 점검을 해봐야 안다고 하더군요.. 일단, 세척을 먼저 하고 다음날 오전에 수리를 한다면 금액이 얼마나 나올지에 대해 전화를 주겠다고 하더군요.. 중고 부품이라도 좋으니 좀 싸게 해달라니, 중고 부품은 품질 보증을 할 수가 없어서 사용할 수가 없다고 하네요.. 중고라도 좋으니 좀 싸게 수리를 했으면 좋겠구만..
결국 수리비용은 40만원이 나왔습니다.. 로직보드 수리와 로직보드 교환을 했다는군요.. 로직보드가 몇개 되나봅니다.. 아~ 40만원이라니.. 정말 비싼 커피 마셨습니다..
40만원이라는 수리비용 때문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 고쳐야 하나 말아야 하나.. 70만원이면 중고를, 100만원이면 2011년형을 중고로 구입할 수 있는데.. 하지만, 30만원, 70만원이라는 돈을 더 들여야 한다는 것은 별로 생각할 필요가 없었습니다.. 요즘같은 경기에 70만원 더 쓰자면.. 나중에 형편 좀 좋아지면 생각하기로 하고, 일단 업그레이드는 접기로 했습니다..
결국은 40만원을 들여 수리를 할 것이냐, 걍 맥북에어 없이 살 것이냐의 고민으로 줄였고.. 최종적으로 40만원을 들여서 다시 맥북에어와 함께 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멍청한 짓 한번으로 40만원을 날리다니 너무 가슴이 쓰리더군요.. 40만원이면.. ㅎㅎㅎ
애플제품의 부품은 정말 너무 비쌉니다.. 애플 A/S의 횡포라는 이른 글도 있더군요.. 165만원 주고 구입한 노트북에 콜라를 쏟아 수리를 하려고 하니 수리비용이 326만원이 나왔다는 이야기 입니다.. 새걸로 사고도 돈이 남는데, 수리를 할 사람이 있을까요?
저런 견적은 뭐하러 하는지.. 사설 맥 제품 수리점들 중에서, 중고 부품으로 저렴하게 수리할 수 있는 곳이 좀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수리비용이 이래도 구입하고 싶어지게 만드는 애플 제품들.. 참, 미워할 수도 없고..
2012.03.26 추가
주위분들의 반응은 그 가격에 수리가 되더냐?
이 반응이 1위를 차지했습니다.. 사악한 애플의 높은 부품 가격은 이미 악명이 자자한가 봅니다.. 이외에 애플 제품은 사지 말아야겠군, 이라는 반응도 꽤 많았습니다.. ^^ 사용해보시면 생각이 달라지실 것 입니다 라는 의견은 괜한 논쟁으로 시간만 허비할 것 같아 참았습니다..
2012.03.28 추가
몇일만에 또 고장났다.. 트랙패드 부근에 엄청난 발열이 발생하면서 키보드와 트랙패드가 먹통이 되어 버렸다.. 몇번을 재부팅해도 발열이 가시질 않고 계속 먹통 상태라 다시 수리를 맡기는 사태 발생.. 아.. 역시, 공식 A/S 센터에 맡겼어야 했나..
그런데 궁금증이 생겼다.. 수리를 맡겼는데, 비용은 더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트랙패드를 바꿔야 할 것 같은데, 왜 비용이 발생하지 않을까? 그럼, 애초에 청구된 40만원이라는 비용은 뭐였을까? 더 저렴하게 수리가 가능했었던 것은 아니었나?
싱가폴에 부품주문에 시간이 오래 걸려서 다음주에나 수리가 끝나고 맥북에어를 받을 수 있다는데.. 이땐 좀 제대로 물어봐서 이 궁금증을 풀어야겠다.. 애초 초기 수리비용에 의구심이 졸라리 생기는구만.. 물론, 뭐 예상 가능한 뻔한 대답이 나올 것 같기는 하지만..
건 그렇고 부품 하나도 싱가폴에서 날아와 통관 거쳐야 하고, 거 참.. 짜증나는군..
2012.03.30 추가
수리 맡겨두고 DELL 노트북 사용중인데.. 다른건 몰라도 팬소리는 정말 귀에 거슬리는군요.. 너무도 조용한 맥북에어와 1년반을 지낸터라 그 조용함에 길들여지고 나니 팬소리 참기가 힘드네요.. 눈높이 한번 올라가고 나면 내려가기 힘든가 봅니다..
2012.04.02 추가
수리 마치고 다시 받아왔습니다.. 정말 오래 걸리는군요.. 부품 수급에 이리 시간이 많이 걸리다니.. 앞으로 3년반은 더 사용해야 하는데 고장 안나기만을 바라고 있습니다..
2019.01.24 추가
오랜만에 옛날 글 읽게되니 재밌네요.. 저때 정말 눈물 났었는데 ㅎㅎ
커피 먹고 고장나 수리한 맥북 에어는 그 뒤로 4년 이상 아무런 고장 없이 잘 사용하고 (총 7년 이상 사용)
맥북 프로로 갈아타면서 이별 했습니다.
디자인이 이뻐 소장용으로 가지고 있으려고 했으나 자리만 차지하고 있을 것 같아, 후배가 가져가 지금도 잘 사용하고 있다고 합니다 ㅎㅎ
덧글
여하간 노트북 주변에 음료수 놔두거나 하는건 저역시 과거 당해본 경험이후로 안합니다. ^^;
앞으로는 노트북 근처에 음료수는 얼씬도 못하게 할 것 같습니다.. ^^
맥북에어는 정말 만족스럽게 사용했던지라, 이번에 거금을 들여 수리까지 하고.. 이젠 커피 쏟지 말아야죠.. ㅋㅋㅋ
전원 끄고 뒤 열어서 물기 제거한 뒤에 서비스센터로. 5만원인가 주고 키보드 부분 교체하고 끝났었어요. 운이 좋았었나보네요 ㅠ_ㅠ
하여튼 애플애들 사기꾼 입니다..
...
저도 한번 한국 들어갈때 죽은놈 가지고 들어가 봐야 되나...싶네요.
견적이나 내 보게.
졸 비싼 커피 한잔 했습니다.. ㅋㅋㅋ
견적 내는데도 졸 귀찮아요.. 가져가야 하고, 맡겨놓고 하루 정도 걸리고.. 다시 찾으러 가야 하고.. ㅎㅎㅎ
https://twitter.com/#!/xguru/status/183830423992938496
노트북도 생활방수 옵션이 있음 좋겠네요^^
어머나 xguru님은 완전 살리셨나봐요.. 아.. 저도 한 7개월 묵혀두면 수리비 없이 살렸을라나 모르겠네요.. ㅋㅋㅋ
제 맥북에어는 언젠지 모르게 왼쪽 상판이 찌그러져서 이젠 편한 마음으로 가지고 다닙니다.. 에어가 사망하기 전까진 함께 할 수 밖에 없는 관계가 되었네요.. :)
이렇게 돈이 또 들어갔으니 무조건 5년 버텨야 합니다.. ㅋㅋㅋ
수리가 가능해서 정말 다행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