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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광섭 -

클릭몬 (와이드)


감동적인 음악영화 더 콘서트.. ▣ 세상에는 ▣

기대하지 않고 보기 시작한 영화가 몰입감의 재미를 안겨주고, 감동까지 몰려들게 만드는 맛에 영화를 보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유독 음악영화들이 그런 경우가 많은데, 이 영화 역시 감동이었습니다.

못된 선입견인지 몰라도, 프랑스 영화는 잘 안보게 됩니다. 이 영화도 프랑스 영화인지 모르고 봤습니다. 보다 보니 대사가 불어로 나오네요. ㅠㅠ

별로 감흥이 없는 영화는 영화 끝남과 동시에 다른 영화를 보거나 다른 짓으로 넘어가지만
감동적인 영화를 만나게 되면 사용된 음악, 그리고 누가 만들었는지, 영화와 관련된 뒷 이야기들은 뭐가 있는지 궁금해집니다. 느낌이 남아 있을 때 인터넷 검색도 하고, 클라이막스 부분은 다시 또보고, 반복 하기도 하는지라 주로 일요일 저녁에 네이버에서 다운로드 받아 영화를 보곤 합니다.
지난 주말도 이영화 덕분에 즐거웠습니다.



돌아와 주세요, 레아를 위하여!

줄거리는 코미디물 답게 황당합니다.
러시아 정권의 유태계 박해가 한창이던 시절, 유태계 연주자를 옹호했다는 이유로 볼쇼이 교향악단의 지휘자였던 주인공은 지휘자 자격을 박탈당하고, 30여년간 청소부로 지내게 됩니다.
우연한 기회로 파리연주회 소식을 접하고, 예전 멤버들을 모아 교향악단을 결성하고 진짜 교향악단 대신 연주회를 하러 파리로 간다는 만화보다 더 황당한 이야기 입니다.

러시아의 정치, 사회 곳곳을 풍자하는 해악이 가득한데 감독이 그래서 코미디물로 기획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수많은 어이없는 상황들의 연속이지만, 러시아 라면 그럴수도 있겠다 싶은 생각도 들고요.
뭐, 사실 대한민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어이없는 일들을 한데 모아 코미디물로 만든다 해도 이에 못지 않을겁니다. 언젠가 대한민국에 저런 일들도 실제로 있었다, 회상하는 날도 오겠죠.

러시아 정치세력에 의해 희생된 동료 단원 레아를 위해 과거 함께했던 단원들이 한데 모여 감동의 연주를 한는 마지막 장면은 정말 장관입니다. 모든 내용은 이 장면의 감동을 극대화 하기 위한 양념.

중간 중간 하도 어이없어 감독에게 화내려던거.. 여기서 다 눈녹듯 사라집니다. ㅋㅋ



Le Concert (2009년도 작품)

루마니아 출신의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은 차우체스크 정권의 탄압을 직접 경험하고 루마니아를 떠나 프랑스로 이주하였다고 합니다. 유태계 출신인 감독의 그런 경험이 유태계 예술가들을 보호하다 오케스트라 지휘자 자리를 박탈 당하는 주인공 이야기를 만들어 낸 것 같습니다.

스탈린 체제하에서 루마니아 반체제 시인의 역경을 다룬 ‘밀고’, 나치의 유대인 학살을 독특한 관점으로 풀어 나간 ‘트레인 오브 라이프’, 불평등한 삶을 인내하고 살아가는 이슬람 여성들을 다룬 '소스' 등의 작품이 있다고 합니다.

작품들 모두 비현실적인 것 같은 코미디 라고 하는데 현실을 꼬집는 코미디가 감독의 특기인가 봅니다.
이 영화도 러시아의 부조리를 풍자하는 해학들로 가득하다고 하는데, 웃기는 상황으로만 치부했던 내용들을 러시아의 상황에 비추어 다시 한번 볼까 생각도 드는데, 잘 정리해둔 글을 찾는게 더 편할 것 같기도 하고요.





마지막 13분. 이 장면을 위해 한시간 반을 기다린 셈인데. 그 클라이막스를 장식하는 바로 그 곡.

챠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라장조
Tchaikovsky Violin Concerto in D Major op. 35


설명이 나오긴 하지만, 앞의 이야기들을 듣지 않고서는 큰 감동으로 다가오진 않습니다.

영화에서는 1악장과 3악장을 합쳐서 편집하였다고 합니다.
전 1악장만 연주한 것으로 알았는데, 어쩐지 오리지널 클래식 앨범으로 1악장을 들어보니 영화에서 연주된 것과 다릅니다. 아마도 13분의 마지막 클라이막스를 위해 그리 한 것 같네요. 3악장 전체 구성을 연주할 수도 없고, 1악장만 하면 클라이막스 도달이 안되고, 3악장 부터 시작할 수도 없고..

챠이코프스키의 유일한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으로 구성.
아내와 이혼 후 우울증을 달래기 위한 여행에서 작곡하였다고 하는데, 처음엔 기술상 연주가 너무 어려운 곡이라고 여겨져 연주되지 않았던 곡이라고 합니다. 초기에는 평론가들에게 혹평을 받기도 했지만, 세월이 흐른 후 재평가 받아 명곡의 반열에 올랐습니다.

왜 이곡이었을까에 대한 궁금증은 바이올린 연주자와 챠이코프스키를 정하고 나면 이곡 밖에 없으니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았나, 제 맘대로 해석하며 인터넷 검색을 더 해보진 않았습니다.
프랑스어로 검색해보면 감독 인터뷰 같은게 더 많이 나올 것 같긴 하지만, 제가 프랑스어는 모르는 관계로. 뭐, 영어로 검색하는 것도 사실 귀찮아서리.
감독의 곡 선곡에 관한 뒷이야기 관련 좋은 글 발견하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심 매우 감사.

감독님의 개그코드는 이 마지막 감동적인 13분 안에도 구석구석 깨알같이 나타납니다. ㅋㅋ



참고 : 영화 보고나서 읽어본 관련 글들 중에 가장 좋았던 글들 입니다.

[영화 속 클래식] 라두 미하일레아누 감독 더 콘서트

[영화] The Concert : 돌아와 주세요, 레아를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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